[몽골/4일차] 무릉(훕스골) 첫날, 호수 자유수영
4일차 영상 촬영본
버스에서 잠을자며 밤을 보내고 무릉에 08:30 쯤 도착했다. 내리면 대기하던 택시기사들이 입구 쪽으로 몰려 행선지를 물어본다. 무릉에서 훕스골을 가기 위해서는 택시로 2~3시간 정도 이동해야한다. 사전에 조사한 바로는 택시비는 15만 투그릭, 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눈치보다 눈에 띄는 택시기사에게 가격을 물어보니 6~7만 투그릭을 제시했다. 영어를 할 줄 알아서 저렴한 이유를 물어보니 09:30 도착 예정인 버스에 훕스골 장하이로 가는 현지인 2명이 있는데 합승을 하기 때문에 저렴하다는 것이었다. 대신 버스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하나 예상 경비에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나중에 훕스골에서 휴식을 마친 뒤 돌아오는 택시도 필요하기 때문에 원하는 날짜 시간에 와줄 수 있는지 택시기사에게 묻자 가능하다고 했으며 다만 합승을 못구하면 12~15만 투그릭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해주었다. 나중일이지만 이 기사와 꽤나 친해졌다. 기사의 이름은 바기이다. 훕스골 호수의 맑고 화창한 날씨를 기대했으나 당일 날씨는 안개가 자욱하고 흐렸다. 안개가 잔뜩 낀 날씨가 흔한 것은 아닌지 바기도 중간중간 풍경을 찍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비포장 도로를 한참을 달려 한국에서 미리 예약했던 훕스골 에르덴 리조트에 도착했다. 22년에 신설된 숙소로 워낙에 깨끗하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숙소로 몽골어를 못하는 나는 주변 트래킹 정보나 레저 정보 등 여러가지 물어보기 위해 예약했다. 그러나 개인사정으로 한국에 계셨고 몽골인 직원이 있었는데 다행이 한국말을 꽤나 잘하셔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은 없었다. 숙소에 머물면 하루 3끼니를 제공해주는데 상당히 맛있고 퀄리티가 좋았다. 숙소가 비싼편에 축했으나 여러 서비스를 고려했을 때 매우 만족스러웠다.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제공해주어 점심을 먹었는데 오랜 이동시간으로 피곤하고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먹은 그 때 점심이 아직도 생각난다. 허겁지겁 먹어서 사진은 안찍었다.
숙소는 여러가지 형태가 있는데 내가 선택한 숙소는 게르형태였고 난방이 한국의 온돌 형식으로 되어있어 오랜만에 한국식 따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첫날이기 때문에 어디 멀리 가는것은 피곤하고 마침 비도 오고있어 어디 나갈 수가 없어 식사 후 샤워한 뒤 호수에서 수영을 하기로 결정했다. 숙소 바로 앞에 보트를 탈 수 있는 선착장과 호수가 있어서 호수로 이동했다. 물은 아주 맑고 투명해서 거부감은 없었고 꽤나 차가웠지만 낭만을 찾기 위해 뛰어 들었다. 쳉헤르에서 온천을 위해 구입한 수영복을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다.
수영하는 모습을 보고 지나가던 리조트 직원들이 깜짝 놀라서 안춥냐고 여러번 물었으나, 시원하다는 허세도 한번 부려준건 덤이다. 수영을 한참 즐기고 숙소로 돌아와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랜만에 느끼는 여유에 한국에서 매일 뛰는 뜀걸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훕스골에서 내가 계획한 여행은 수영, 트래킹 그리고 숙소에서 유유자적 하면서 느끼는 여유였다. 오랜 이동시간과 여행으로 누적된 피로를 푸는 휴양의 개념으로 방문했다. 오늘 계획대로 제대로 된 것 같아 아주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