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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영상 촬영본(1)
2일차 영상 촬영본(2)
2일차 영상 촬영본(3)
여행 전 쳉헤르에 가는 방법을 미리 찾아봤었다. 주의할 점은 쳉헤르 온천은 쳉헤르 마을에서 가는 것이 매우 힘들고 길이 험하다. 대중교통이나 버스 노선 또한 없다. 쳉헤르 온천을 가기 위해서는 아래의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체체를렉에 특별히 관광할 것도 없었고 매력을 느끼지 못해 2번째 나는 방법을 선택했다.
1. 울란바토르 버스터미널에서 체체를렉으로 이동, 체체를렉에서 쳉헤르로 가는 방법
2. 울란바토르에서 하르허링으로 이동, 하르허링 숙소에서 투어를 이용해 이동하는 방법
원래 오늘의 계획은 새벽에 일어나 트래킹을 하면서 일출을 보는 것이었다. 전일 피로누적 때문인지 일어난 기억은 있는데 다시 잠들어 8시에 일어났다. 숙소에서 9시에 아침식사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아침을 먹고 숙소에서 운영하는 투어에 대해 물어보았다. 한국에서 계획을 짤 때 쳉헤르에서 숙소를 예약하고 하루를 보내려고 했으나 예약이 마감되었다고 하여 계획을 틀어 하르허링으로 오게 되었다. 쳉헤르 온천은 몽골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지역으로 지하 온천수를 바로 끌어와 사용하는 천연 온천라고 한다.
숙소에서 기사와 차량을 제공하는데 가격은 1인당 100달라이며 이동시간은 왕복 약 5시간정도 소요된다. 출발 시간은 10시로 도착하면 13시 쯤 된다. 식사나 온천 입장료는 해당시설에서 개인이 별도로 지불해야한다. 숙소 주인인 가야의 친동생이 직접 운전하여 데려다 주었다. 이름을 까먹었다... 이 분은 18년도에 한국에서 수년간 일했다고 하는데 한국말이 불편함 없이 통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사님의 유창한 한국말고 이런저런 몽골 국내 상황과 여행지에 대한 안내, 중간중간 차를 세우고 흡연과 커피, 사진도 찍어주셨다. 커피는 맥심을 꺼내주시더라.. 나는 비흡연자이나 중간중간 경치를 보며 쉬는 것도 꽤나 운치가 있었다. 의도치않게 한국어 가이드를 고용하게되어 운이 참 좋았다. 내가 몇시간을 있을지 모르는데 기사님은 쳉헤르에 머무는 동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니 "나도 가는 김에 몸 담가야지~"라고 유쾌하게 대답했다.
온천은 리조트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가장 유명한 곳은 Duut 리조트인 것 같으나 온천 이용료가 시간당 80,000 투그릭으로 비싼 편이고 기사님이 추천해 준 곳은 Khangai 리조트로 시간당 40,000 투그릭이다. Duut 시설은 본 적이 없으나 내 기준으로 Khangai 리조트도 충분히 시설이 괜찮았다. 외국인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 현지인이 온천을 즐기고 있었다. Khangai 리조트에 도착하니 기사님과 리조트 직원들이 꽤나 친한 듯 했다.
온천은 작은 풀, 수영장 느낌으로 되어있으며 우리나라 목욕탕 온탕처럼 꽤나 뜨겁다. 다만 공기자체는 시원하고 바람이 불어 위는 시원하고 아래는 뜨거운 사치를 부릴 수 있다.1~2시간이면 충분하고 3시간 까지는 너무 길다고 생각하니 참고할 것. 어짜피 혼자라 심심하기 때문에 기사님과 온천 즐기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니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2시간 결제 했으나 특별히 신경쓰는 사람들이 없어 더 있어도 모를 것 같았다. 2시간 후 주변 풍경이 이뻐서 산책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보니 승마나 다른 액티비티도 할 수 있는 듯 하나 너무 관광지 느낌이 강했다. 쳉헤르에서 승마는 1시간에 40,000 투그릭이라고 한다. 리조트 내부에서 식당도 운영하고 있다. 영상참고
오래 있으려고 했으나 오늘 승마를 꼭 하고싶어서 16시쯤 하르허링으로 출발했다. 쳉헤르에서도 승마가 가능했으나 너무 관광지 느낌이라 패스했고, 이동시간이 2~3시간이 소요되니 맘편하게 일찍 숙소 근처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숙소에 도착하니 18시쯤 되었고 기사님이 근처 현지 맛집을 추천해줘 거기서 저녁을 먹었다. 너무 친절하고 하루종일 붙어다니니 친해져서 저녁을 사고 싶어 같이 먹자고 했으나 극구 사양하여 혼자 저녁을 먹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하르허링까지 왔는데 템플은 봐야하지 않겠냐며 추천해줬다. 사전조사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유명한지 몰랐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에르덴 조 사원으로 이 사원을 보러 하르허링을 방문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나름 이름있는 유적으로 놓쳤다면 아쉬웠을 것 같다. "아르덴 조 사원"
에르데네 조 사원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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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 숙소주인 가야에게 승마에 대해 문의했다. 2시간 기준으로 130,000 투그릭을 얘기했는데 쳉헤르보다 저렴할 줄 알았던 나는 당황했다. 설명을 들어보니 안내인과 내 말까지 2마리를 빌리는 가격이며 가야의 친구가 결혼해서 아내로 있는 유목민 가족이며 마유주, 게르 내부 방문, 승마, 사진촬영 등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천해줬다. 단순 승마만 하고 끝이 아니라고 설명해주었다. 일단 승마는 꼭 하고 싶었기에 일단 별다른 고민없이 지불했다.
숙소에서 차로 30분 가량 이동해서 방문한 유목민 게르는 관광지 느낌은 전혀 없었고, 게르 내부는 정말 여기서 살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받는 구조였다. 사진이나, 액자, 아이들이 받아온 상장 등이 장식되어 있었다.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주인 며느리 분이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알아서 약간의 통역을 해주었다. 앉자마자 마유주를 사발에 떠서 주었는데 마셔보니 약간 막걸리 느낌과 비슷하다. 나는 맥주 조금만 마셔도 빨개지는데 계속 권해서 마셨음에도 빨개지지 않은 것을 보니 알콜은 없는 것 같다. 동시에 큐브모양의 치즈를 권했는데 시큼하고 딱딱하고 밍밍하고 모래같은 식감은 나랑 정말 맞지 않았다. 한개는 꾸역꾸역 먹었으나 두번째 부터는 사양했다.
간단하게 대화하고 승마를 시작했는데 한 40분쯤 지나자 하늘이 심상치 않았다. 바람이 불고 번개가 쳐 이상하다 싶었는데 안내해주던 분이 돌아가자고 했다. 2시간 예약했는데 40분만 하고 돌아가니 이게 맞나 의문이 들었으나 말이 통하지 않아 일단 안내해주는대로 따라갔다. 게르로 돌아오자마자 비가 쏟아졌다. 비올 타이밍을 바로 알고 돌아온 것이었다. 앞이 안보일 정도로 쏟아지는 비를 피해 게르에서 바디랭귀지, 번역기, 한국말로 가족분들과 두시간 가량을 대화하며 나름 친해졌다. 대화하는 동안 비가 그쳐 밖으로 나갔는데 나는 숙소로 돌아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다시 말에 태워 당황했다. 다시 말을 타고 원래 목적지로 이동하는데 원래 계획했던 2시간이 아니라 3시간, 4시간은 말을 탄 것 같다. 반팔만 입고 있었는데 비온 뒤는 춥다고 그러고 나가면 안된다고 긴팔 옷을 먼저 빌려주셔서 입고 나갔다.
한국에 있을 때 간단한 승마를 배웠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갔으면 꽤나 고역이었을 것 같다. 안내해주시는 분도 나름 배운 느낌을 받았는지 평보 뿐만 아니라 속보까지도 달렸다. 속보는 승마를 모르는 사람들이면 잠시도 타기 힘든데 원래 해주는 건지 나만 해준건지는 잘 모르겠다. 영상참고
갑작스러운 비가 오히려 행운이 되어 말도 더 오래타고, 가족들과 친해지고 그 분들이 사는 모습도 바로 앞에서 보며 너무 소중한 경험을 했다. 이렇게 운이 좋아도 되나 싶을 정도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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