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에는 겨울마다 열리는 행사가 있다. 오늘 방문한 곳은 한탄강의 얼음트레킹 행사, 큰 마음을 먹고 방문한 것은 아니고 지나가다 보여서 잠깐 들렸다. 이 주변을 지나면 항상 차가 많아서 행사가 있다는 것만 알았지 무슨 행사인지 잘 몰랐다. 현수막을 잘 보니 똥바람 알통구보라고 적혀져 있었는데 겨울에 알통차림으로 바디페인팅을 하고 달리는 행사로 이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유명한 행사이다. 직업 특성상 지역 행사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참석하게 될 때가 많은데 그 피해자들에게 악명 높았던 행사라 기억이 난다. 철원의 추위를 작년에 이미 겪어본지라 참여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한탄대교를 지나다 문득 궁금해서 직접 내려가보니 얼음트레킹 행사가 진행 중 이었다. 코스는 태봉대교를 시작으로 승일교, 고석정을..
# 4일차: SF 마니아 오늘의 일정을 소화하기 전 아침을 먹으러 숙소 주변의 쇼핑 센터를 찾았다. 쇼핑 센터의 4층에 여러 푸드코트가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 푸드 음식점 위주로 있었는데 나는 블린을 주문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먹은 블린이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생각이 났다. 저번에 먹었던 것과는 다른 맛을 먹어보고 싶어 주문했다. 사진으로 보면 양배추와 닭이 들어있는 것 같은데, 무슨 맛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그냥 상상하는 그 맛이다. 특별히 맛있지도 않고 맛 없지도 않다. 하나를 먹었는데 배가 안차 초코 블린을 추가로 주문했다. 마찬가지로 상상하는 그 맛이다. 평소에 차를 좋아하기 때문에 음료도 탄산이 아닌 차를 주문했다. 러시아 사람들은 차를 굉장히 좋아해서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차를 주문 할 수..
숙소에서 나와 기차시간에 맞춰 역으로 이동했다. 이미 표를 구입했기 때문에 무인 기계에서 표만 뽑으면 되는데 이번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표가 뽑히질 않았다. 분명 표를 미리 구매한게 맞는데도 뽑히지 않아 등에 식은 땀이 나기 시작했다. 기차 출발 시간이 점점 다가왔기 때문이다. 무인 기계에서 표가 뽑히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유인 창구를 이용해야 하는데 유인 창구에는 줄이 매우 길게 늘어져 있었다. 대략 한사람당 15분의 시간이 걸렸다. 한국에서 였다면 빨리빨리 됬을 텐데 러시아라 그런가 15분씩이나 걸렸다.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더 이상 시간이 지체된다면 기차를 놓치기 때문에 줄의 앞 쪽으로 가서 자초지종 설명하고 먼저 창구를 이용해도 되냐고 부탁했다. 돌아온 답변은 "여긴 너희 나라가 아..
예카테린부르크 역에서 니주니노브고로드로 향하는 기차를 타는데 기차가 이전과 달리 삐까번쩍했다. 예매 당시에 다른 기차들 보다 조금 비싼 느낌은 들었지만 그것이 시설이 바뀔 줄은 몰랐다. 신형 기차인지 외관이 굉장히 말끔했다. 화장실은 비행기의 화장실 처럼 깔끔했고 각각의 자리마다 콘센트가 있어서 핸드폰 충전이 가능했다. 충전을 위해서는 항상 화장실쪽의 복도칸에서 죽치고 앉아있어야 했기 때문에 이런 변화는 날 정신 못 차리게 만들었다. 기쁜 마음도 잠시 사람 마음의 참 간사한게 이전과 달리 기차 탑승시간이 짧다는게 아쉽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기차를 예매할 때 같은 조건인데 가격이 조금 비싼 기차가 있다면 무조건 비싼 기차를 예매하는게 좋다. 돈 값은 충분히 하는 것 같다.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산 즉석식품과 ..
22시간을 기차에서 보낸 후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번 목적지는 예카테린부르크, 단순하게 꽤나 규모가 있는 도시라고 해서 목적지로 선정했다. 기차에서 찾아보니 한국인들이 러시아 어학연수를 갈 때 인기있는 도시 중 하나라고 한다. 기차에서 내린 시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나 저녁 무렵이었다. 바로 숙소로 이동했다. # 1일차: 시내 구경 이제는 숙소에 따로 간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도 길을 잘 찾아서 숙소에 도착하는 능력이 생겼다. 이번 숙소도 역시 간판이 없었으나 한방에 잘 찾아서 들어가 뿌듯한 기분을 느꼈다. 숙소에 도착해서 짐부터 대충 풀고, 카메라와 간단한 짐만 챙긴 뒤 바로 밖으로 나왔다.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머무는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에 해가 완전히 지기 전 시내를 둘러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기차역에 미리미리 도착하지 않고 시간이 촉박하게 움직인다면 기차역에서 굉장히 당혹스러운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기차표가 알아보기 어렵게 생겨먹어서 한 눈에 몇시 출발인지, 몇 번 플랫폼에서 탑승하는지, 몇번째 칸의 몇번째 좌석인지 헷갈리기 때문이다. 기차 시간이 거의 다되서 이르쿠츠크 역에 도착한 나는 길을 못찾아 역무원에게 길을 물어보았으나 계속 다른 이야기만 해서 당혹스러웠다. 어찌어찌 하여 기차에 탑승했다. 이번에 함께 탑승하게 된 승객들은 동양계 노부부와 젊은 여성이었다. 노부부가 2층 칸을 쓰셨고 젊은 여성분과 내가 1층 칸을 썼다. 이때가 여행 기간 중 탔던 횡단 열차 중에서 가장 서로 말이 없었고 각자 편하게 쉬었던 시간이었다. 젊은 여성분은 영어를 할 줄 알았는데 직업은 겉으로 보기에..
알혼섬의 니키타 하우스 앞에서 이르쿠츠크로 돌아가는 버스를 탑승했다. 12시 45분에 버스를 탑승했으나 이르쿠츠크에 도착한 시간은 21시30분.. 좁은 봉고차에 낑겨서 탔기 때문에 정말 너무 불편했다. 평소 차를 타면 멀미를 하기 때문에 멀미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잠을 청했다. 차를 타기 전에 화장실을 미리 다녀오고 물 정도는 미리 챙기는게 좋을 것 같다. 다행이 차에 한국인도 있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한국인을 만나 한국말을 하니 신나서 입에 단내가 날때까지 떠들기도 했다. 한국분 두명은 남자로 친구사이인데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여행 중인데 나와는 반대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이동 중이라고 했다. 여러 이야기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바가지 썰이다. 바이칼 호수에..
여행지에 대해 한국에서 한 사전조사는 울란우데에서 이미 끝나버렸다. 이르쿠츠크부터는 여행지에 대해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조사하고 여행 루트를 짜야했다. 기차에선 데이터가 터지지 않아 이르쿠츠크에 대해 찾아보지 못했고 역에 도착한 뒤에나 검색을 시작했다. 원래 계획은 역에 도착한 후 버스터미널로 이동, 터미널에서 알혼 섬(Olkhon Island)으로 이동해서 알혼섬에 있는 후지르(Khuzhir) 마을로 이동해 '시베리아의 푸른 눈' 바이칼 호수(Lake Baikal)를 보는 것이다. 하지만 여행은 역시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 한시간 반 가량 이동경로와 방법에 대해 찾아 본 뒤 버스터미널로 가기위해 역에서 나왔다. 역에서 트램을 타고 중앙 시장을 지나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내려 걸어 들어갔다. 생각보다 ..
기차 안에서의 생활은 대부분 이렇다. 움직일 공간도 딱히 없을 뿐더러 사실 귀찮기도 하여 누워있는 시간이 많다. (병실에 입실한 사진이 아니다.) 딱 봐도 여행자 같은 외국인이 두리번 대니 여기저기서 꽤나 시선이 느껴진다. 하바롭스크에서 울란우데까지는 대략 3일의 시간, 그 동안 기차에서 지내야한다. 꽤나 긴 시간이기 때문에 만만하게 보면 안된다. 기차가 출발하기 직전에 군인이 우르르 몰려와 열차 한 칸을 가득 채웠다. 파란 옷의 두명이 같은 좌석을 쓰게 되었고 나머지 자리는 초록 옷의 군인으로 가득 찼다. 화장실 앞쪽에 콘센트가 있어 그 곳에서 배터리를 충전시켜 놨으나 몇시간 뒤 가보니 사라져 있었다. 여행 초반에 충전기가 사라져서 굉장히 멘탈이 깨져 버렸다. 배터리를 총 3개를 챙겼는데 2개만 남게 ..
러시아 입국 후 첫 기차를 타면서 설레는 마음 반 걱정되는 마음 반을 가지고 기차에 올랐다. 모든 게 낯설다 보니 자리도 잘 못찾아 물어물어 제자리를 찾아 자리에 앉았다. 야간이라 그런지 사람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었고 조용했다. 하루종일 꽁꽁 얼어있다 기차 내부로 들어오니 어느정도 온기가 돌아 나름 아늑하다고 생각했다. 기차에 대한 첫 인상 하바롭스크행 기차의 출발시간은 1월17일 12시10분, 도착시간은 1월18일 00시55분으로 모두 모스크바 시간을 기준이니 시차걱정 없이 12시간 45분이 걸린 셈이다. 하바롭스크를 여행 일정에 넣은 이유는 딱 한가지이다. 하바롭스크를 거치지 않으면 기차에서만 3일 가량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행동안 기차에 오래 있어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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