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차: SF 마니아 오늘의 일정을 소화하기 전 아침을 먹으러 숙소 주변의 쇼핑 센터를 찾았다. 쇼핑 센터의 4층에 여러 푸드코트가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 푸드 음식점 위주로 있었는데 나는 블린을 주문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먹은 블린이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생각이 났다. 저번에 먹었던 것과는 다른 맛을 먹어보고 싶어 주문했다. 사진으로 보면 양배추와 닭이 들어있는 것 같은데, 무슨 맛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그냥 상상하는 그 맛이다. 특별히 맛있지도 않고 맛 없지도 않다. 하나를 먹었는데 배가 안차 초코 블린을 추가로 주문했다. 마찬가지로 상상하는 그 맛이다. 평소에 차를 좋아하기 때문에 음료도 탄산이 아닌 차를 주문했다. 러시아 사람들은 차를 굉장히 좋아해서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차를 주문 할 수..
숙소에서 나와 기차시간에 맞춰 역으로 이동했다. 이미 표를 구입했기 때문에 무인 기계에서 표만 뽑으면 되는데 이번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표가 뽑히질 않았다. 분명 표를 미리 구매한게 맞는데도 뽑히지 않아 등에 식은 땀이 나기 시작했다. 기차 출발 시간이 점점 다가왔기 때문이다. 무인 기계에서 표가 뽑히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유인 창구를 이용해야 하는데 유인 창구에는 줄이 매우 길게 늘어져 있었다. 대략 한사람당 15분의 시간이 걸렸다. 한국에서 였다면 빨리빨리 됬을 텐데 러시아라 그런가 15분씩이나 걸렸다.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더 이상 시간이 지체된다면 기차를 놓치기 때문에 줄의 앞 쪽으로 가서 자초지종 설명하고 먼저 창구를 이용해도 되냐고 부탁했다. 돌아온 답변은 "여긴 너희 나라가 아..
기차역에 미리미리 도착하지 않고 시간이 촉박하게 움직인다면 기차역에서 굉장히 당혹스러운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기차표가 알아보기 어렵게 생겨먹어서 한 눈에 몇시 출발인지, 몇 번 플랫폼에서 탑승하는지, 몇번째 칸의 몇번째 좌석인지 헷갈리기 때문이다. 기차 시간이 거의 다되서 이르쿠츠크 역에 도착한 나는 길을 못찾아 역무원에게 길을 물어보았으나 계속 다른 이야기만 해서 당혹스러웠다. 어찌어찌 하여 기차에 탑승했다. 이번에 함께 탑승하게 된 승객들은 동양계 노부부와 젊은 여성이었다. 노부부가 2층 칸을 쓰셨고 젊은 여성분과 내가 1층 칸을 썼다. 이때가 여행 기간 중 탔던 횡단 열차 중에서 가장 서로 말이 없었고 각자 편하게 쉬었던 시간이었다. 젊은 여성분은 영어를 할 줄 알았는데 직업은 겉으로 보기에..
여행지에 대해 한국에서 한 사전조사는 울란우데에서 이미 끝나버렸다. 이르쿠츠크부터는 여행지에 대해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조사하고 여행 루트를 짜야했다. 기차에선 데이터가 터지지 않아 이르쿠츠크에 대해 찾아보지 못했고 역에 도착한 뒤에나 검색을 시작했다. 원래 계획은 역에 도착한 후 버스터미널로 이동, 터미널에서 알혼 섬(Olkhon Island)으로 이동해서 알혼섬에 있는 후지르(Khuzhir) 마을로 이동해 '시베리아의 푸른 눈' 바이칼 호수(Lake Baikal)를 보는 것이다. 하지만 여행은 역시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 한시간 반 가량 이동경로와 방법에 대해 찾아 본 뒤 버스터미널로 가기위해 역에서 나왔다. 역에서 트램을 타고 중앙 시장을 지나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내려 걸어 들어갔다. 생각보다 ..
기차 안에서의 생활은 대부분 이렇다. 움직일 공간도 딱히 없을 뿐더러 사실 귀찮기도 하여 누워있는 시간이 많다. (병실에 입실한 사진이 아니다.) 딱 봐도 여행자 같은 외국인이 두리번 대니 여기저기서 꽤나 시선이 느껴진다. 하바롭스크에서 울란우데까지는 대략 3일의 시간, 그 동안 기차에서 지내야한다. 꽤나 긴 시간이기 때문에 만만하게 보면 안된다. 기차가 출발하기 직전에 군인이 우르르 몰려와 열차 한 칸을 가득 채웠다. 파란 옷의 두명이 같은 좌석을 쓰게 되었고 나머지 자리는 초록 옷의 군인으로 가득 찼다. 화장실 앞쪽에 콘센트가 있어 그 곳에서 배터리를 충전시켜 놨으나 몇시간 뒤 가보니 사라져 있었다. 여행 초반에 충전기가 사라져서 굉장히 멘탈이 깨져 버렸다. 배터리를 총 3개를 챙겼는데 2개만 남게 ..
러시아 입국 후 첫 기차를 타면서 설레는 마음 반 걱정되는 마음 반을 가지고 기차에 올랐다. 모든 게 낯설다 보니 자리도 잘 못찾아 물어물어 제자리를 찾아 자리에 앉았다. 야간이라 그런지 사람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었고 조용했다. 하루종일 꽁꽁 얼어있다 기차 내부로 들어오니 어느정도 온기가 돌아 나름 아늑하다고 생각했다. 기차에 대한 첫 인상 하바롭스크행 기차의 출발시간은 1월17일 12시10분, 도착시간은 1월18일 00시55분으로 모두 모스크바 시간을 기준이니 시차걱정 없이 12시간 45분이 걸린 셈이다. 하바롭스크를 여행 일정에 넣은 이유는 딱 한가지이다. 하바롭스크를 거치지 않으면 기차에서만 3일 가량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행동안 기차에 오래 있어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하여 ..
인천 공항에서 저녁(6시쯤) 비행기를 탑승, 인천국제공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 공항까지 2시간 30분가량 소요되었다.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인천에서 육지, 그것도 북한 상공 임에도 돌아서 가지 않고 그대로 통과하여 지나갔다. S7은 러시아의 항공사로, 중국이나 러시아는 그 위를 지나도 문제가 없는듯 하다. 창문 밖으로 신기하게 지상을 보는데 풍경에 불빛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아마 전기가 부족해서가 아닐까. S7 항공 기내식, 샌드위치와 사과주스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내식을 나눠주었다. 기내식이라고 하기엔 민망하지만 배고프던 참이라 감사히 먹었다. 메뉴는 샌드위치와 각종 주스, 물, 탄산류 였으며 샌드위치는 솔직히 굉장히 저렴한 맛이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비행기가 착륙할 때 굉장한 경험을 했다. 비..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기, 준비편(꿀팁) 여행을 다녀온지 어연 1년이 지났다. 꽤나 긴 공백을 가지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절대 잊지 못할 여행이다'라고 생각했으나 돌아보니 어느새 기억의 일부분이 희미해지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고로 이 글은 점점 희미해져가는 여행의 기억을 다잡는 동시에,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을 떠나려고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참고서를 목적으로 한다. 본문에서는 루트, 열차 예매, 열차 구조, 준비 품목, 여행 경비 등에 대해 적었두었다. 여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역시 입대가 제 맛 아니겠는가? 임관을 앞둔 16년 어느날 내년 3월에 임관하여 직업군인의 길을 희망하고 있던 나는 '지금이 아니면 절대 여행을 못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부터 생각만 하고 있었던 통일이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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